[📌두각을 나타낼 수 없는 일에는 흥미를 못 느끼는 인간, 장기하] 📰: 짧게 절망한 후 자기를 잘 ‘설득해서’ 생의 방향을 트는 건, 타고난 낙천성인가요? "아닙니다. 사람들은 제가 초연한 줄 아는데, 아니에요. 반대로 욕심이 너무 많아요. 이를테면 저는 학창 시절 체육을 못 해서, 체육을 안 했어요. 혼나면서도 기어이 포기했죠. 뭐랄까, 저는 제가 두각을 나타낼 수 없는 일에는 흥미를 못 느끼는 인간이 아닌가 합니다."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 "네. 두각을 나타낼 수 없는 건 다 포기해요. 세상에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고, 잘하지 못하면 고통받으니 신속하게 단념하는 거죠. 돈에 욕심을 안 부리는 건 재력에 두각을 나타낼 자신이 없어서예요. 저는 가창력에도 두각을 나타낼 수 없어요. 그렇게 하나둘 포기하다 보면 알게 돼요. 최고가 없으면서 내가 1등 할 수 있는 분야는 개성이라는 걸. 개성을 살리면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겠구나! 나 혼자 게임 해서 1등을 해야겠구나! 이를테면 축구가 아니라 혼자 뛰는 달리기를 선택하는 거죠." 두각을 나타내고 싶어서요? "그렇죠. 잘 못하면 특이하기라도 하자는 거죠. 그런데 특이한 게 쉬운 게 아니에요. 자신을 맹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타고난 게 나밖에 없으니, 나를 잘 살려야죠." 🤩: 2000년대 후반 인디 씬에서부터 시작해 매력적인 뮤지션이 된 장기하의 인터뷰입니다. 인터뷰 내내 흥미로운 문답들이 이어지고, 생경해 보이는 그의 사진 속 모습마저 아티스트 적으로 느껴집니다.(홍상수 감독과 비슷한 느낌은 저만 받은 걸까요? ^^) 산울림, 비틀즈, 위트와 창작의 영감을 얻는 사소함에 대한 그의 생각과 경험들은 '상관없는 거 아닌가?' 책에 더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추천 드립니다. 제가 주목한 부분은 '두각'에 대한 그의 관점입니다. 어떤 서비스와 브랜드, 그리고 개인의 커리어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신속하게 단념과 포기를 하면서 자기 자신의 철저하게 파헤치고 알아가는 것.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