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무엇이든, 삼성전자는 그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살아남겠다는 얘기로 들렸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만약 애플이 자사의 폐쇄적 생태계에서 서비스만으로 충분한 돈을 벌게 된다면 말입니다. 애플은 자사 제품 가격 전략에서 지금보다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겠죠. 신제품을 더 저렴하게 팔 수도 있을 겁니다. 애플의 전략대로 간다면, 삼성전자는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전기차를 팔려는 기존 자동차회사들도, 애플에 맞서는 삼성전자와 똑같은 고민을 하게 될겁니다.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매출이 있으니 전기차에서 이익을 덜 남겨도 되지만, 그렇지 못한 자동차회사는 전기차에서 이익을 꼭 남겨야 하지요. 하지만 이익을 많이 남기자니 차가 안팔릴테고, 이익을 안남기자니 차 파는 의미가 없어지는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일본의 전문지인 닛케이크로스테크가 15일 충격적인 내용을 전했습니다. 도요타가 2022년까지 회사 조직을 ‘소프트웨어 퍼스트’ 체제로 완전히 바꾼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자동차회사에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즉 자동차 자체를 만드는 것에 비하면 들러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소프트웨어를 차량 개발의 주역으로 삼아, 테슬라나 IT기업 등 신흥 세력과의 경쟁에 대비하겠다는 겁니다." 애플과 테슬라 모두 제품은 저렴하게 보급하고 서비스로 돈 버는 모델을 강화하게 될 때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들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존의 강점마저도 내려놓는 '완전한 변화'가 아닐런지.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로서 '소프트웨어 퍼스트' 체제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선언한 도요타처럼.

[최원석의 디코드] 애플의 구독경제 강화, 삼성의 대응은

조선일보

[최원석의 디코드] 애플의 구독경제 강화, 삼성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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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7일 오전 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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