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PD에게 듣는 지상파 콘텐츠 생존법 김태호 PD의 인터뷰는 제겐 '인사이트 맛집' 입니다. 오랜 현장 경험에 나오는 워딩 하나하나가 펄떡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저장해둔 기사도 여럿인데요. <놀면 뭐하니> 성공 이후 지상파에 얼마 남지않은 '스타PD' 로써 여러가지 소회를 밝힌 이번 인터뷰도 건질 내용이 많습니다. <놀면 뭐하니> 성공 요인과 지난 여정, 그리고 현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조목 조목 나눠서 정리해봤습니다. -문제의식 > 무한도전 초창기는 ‘6인으로 뭐든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면, 스트리밍과 숏폼이라는 콘텐츠 화두가 한창이던 2018년 3월 무한도전 종료 시점에는 매주 다른 주제로 100분에 가까운 콘텐츠를 만든다는 게 시대의 흐름을 온몸으로 막고 있는 것 같았다 -방향성 > 제작진의 방향성은 ‘확장’이었다. 고정출연자가 1명인 이유도 확장에 유리해서였다. 그렇게 카메라의 확장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은, ‘단 한 명의 고정 출연자’ 유재석의 확장을 시작했다. >다양한 사람들 사이의 1/N이 아닌 주인공으로서 더 부각할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부캐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과정 > 릴레이 카메라 형식에 음악적인 접근을 시도한 드럼 영재 유고스타를 시작으로, 트로트 신동 유산슬, 툴툴대며 요리하는 라섹, 손을 벌벌 떨며 연주하는 유르페우스, 토크를 좋아하는 라디오 진행자 유DJ뽕디스빠뤼, 치킨매니아 닭터유, BPM 130 이상을 좋아하는 유두래곤 까지. 우리가 몰랐던-어쩌면 본인도 몰랐던-유재석 씨를찾아 새로이 확장해가는 과정이었다. 이렇게 부캐 플레이가 핵심이 되자 ‘놀면 뭐하니?’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시청자들에게 좀 더 쉽게 이해되기 시작한 것 같다. -지향점 > 2008년부터 그렸던 큰 그림이 ‘무한도전 스튜디오’였다. 무한도전에서 발생한 캐릭터가 타 프로그램에서 소모되고, 무한도전의 특별한 에피소드들이 타 채널 정규프로그램들로 만들어지는 걸 보면서 우리가 성장시킨 캐릭터와 개발한 포맷들을 우리 시스템 안에서 소화할 수는 없을까, 우리 능력 안에서 지상파가 아닌 플랫폼에 특화된 스핀오프를 만들 순 없을까 고민했다 > 하나의 명확한 IP에서 개성 있는 서브IP로 확장해나가는 시스템은 이미 성공한 경우들이 흔하다. -제작비 >1인 출연자 위주의 콘텐츠다 보니 70분 한 회 분량을 담는데 2~3회 촬영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결과적으로 무한도전과 비슷한 제작비를 쓴다. 그래서 좀 더 높은 퀄리티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PPL을 자주 활용하게 된다. -김태호 PD만의 관점 >요즘 ‘매스미디어’라는 말은 사라졌지만, 멀티 플랫폼을 통해 ‘매스콘텐츠’가 가능한 시기다. >무한도전이 끝난 2018년은 MBC 전체매출에서 광고매출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유통 매출이 앞서기 시작한 해였다. MBC가 플랫폼 지형 변화에 속상해하기보다는 콘텐츠 제작사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했다. MBC만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멀티 윈도우에 맞는 콘텐츠들을 만들어야 했다. >콘텐츠에 대한 기획 의도와 주제 못지않게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도 제작진이 고민해야 할 큰 부분이다.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지만, 반대로 콘텐츠에 적합한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 >긍정적인 건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실시간 TV시청자 수는 줄었지만 전체적인 콘텐츠 이용자 수·이용시간은 늘어났다. ‘놀면 뭐하니’ 스튜디오 PD로서 이 기회를 잘 이용하려 한다. 유튜브, 넷플릭스, 카카오TV는 경쟁상대가 아니라 우리의 새 놀이터다. -과거 인터뷰 모음 >씨네21 김혜리가 만난 사람들 (2009)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59087 >무한도전 종영 이후 경향신문 인터뷰 (201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804070600005 >김태호 피디의 머릿 속이 궁금하다 (2015. 큐레이션) https://1boon.daum.net/issue/teopd >김태호 개론. 오마이뉴스 연재 (2014)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67062

김태호PD “유튜브·넷플릭스·카카오TV는 새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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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PD “유튜브·넷플릭스·카카오TV는 새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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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2일 오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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