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과 손을 잡으려는 아마존의 속내는?> 1. 아마존은 왜 11번가에, 그것도 2020년에 와서야 투자를 할까? 2. 아마존은 미국 기업이고, 미국과 유럽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3. (아마존에서 팔고 있는) 대부분의 상품은 made in china이며, 마켓플레이스 셀러들 또한 중국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4. 미국인 사업자가 Private Label을 만들어서 사업을 하더라도, 제조는 대부분 중국에서 한다는 말이다. 5.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4년에 제프 베조스는 (직접) 중국 Shenzhen의 공장지대를 돌면서 중국의 주요 공급자들을 찾아다닌 바 있다. 6. 당시에는 전자상거래도 초기였고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는 더더욱 생소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제프 베조스가 직접 나서서) 중국의 소규모 공장 기반의 공급망을 확보한 전략 덕분에, 아마존의 FBA모델이 완성이 된 것. * FBA = Fulfillment By Amazon 7. 쉽게 말해, 미국 사업자들도 아마존 창고에 물건을 쌓아두는 걸 망설이던 시절에, (기꺼이) 재고를 위탁한 중국 셀러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현재의 아마존이 있다는 말이다. 단순히 아마존의 IT시스템이나 물류경쟁력이 뛰어나서, 지금의 아마존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8. 그런데 (아마존의 공급 인프라에서 핵심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셀러들이 20년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중국 셀러들의 아마존 판매가 큰 어려움을 겪은데다, 9.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여객기의 운항 중단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매우 제한된 화물기 공간 때문에 전자상거래 화물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데 드는 운송비가 너무 비싸졌다. 10. 그런데 전 세계 5위권 이내의 시장이면서 아마존의 주요 공급처인 중국에서 배로 반나절이면 운송이 가능한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11. (게다가) 아마존의 중국 공급망은 단지 중국 브랜드를 의미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글로벌 브랜드들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흔히 공산품이라고 말하는 모든 카테고리가 이에 해당되는 셈. 따라서 이를 확보하는 것은 모든 이커머스 플랫폼에게 관건이다. 12. 이런 중국 공급망을 가장 빨리 잘 확보한 회사가 아마존이었고, SK 텔레콤의 의도가 무엇이든, 아마존이 11번가와 연결된다는 것은 현재 쿠팡, 네이버, 이베이가 몰두하고 있는 중국 셀러 확보 경쟁을 한방에 뒤집는 결과가 될 수 있다. 13. 쿠팡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단기간에 중국 셀러들에게 쿠팡이 지정한 중국 내 물류센터에 재고를 위탁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아마존은 너무 쉽게 가능해진다. 14. 이게 아마존의 진정한 힘이다. 그러면 아마존과 11번가는, 중국 중심의 국가들을 타겟으로 하는 동아시아 유통망을 장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박상신 칼럼] 아마존이 11번가에 투자하는 진짜 이유는?

무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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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0일 오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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